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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930144016531
학창 시절, 미래를 상상해서 그림을 그리는 수업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것이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물건을 옮기는 하늘을 나는 로봇, 빠른 속도로 이동을 도와주는 하이퍼루프까지. 수십 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렸던 그림 속 모습은 어느새 우리 생활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것들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앞서 이야기한 미래 모습 중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은 물건을 옮기는 하늘을 나는 로봇으로 우리에게는 ‘드론’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민간 차원에서의 드론 배송이 활발한 상황이며, 대한민국 역시 드론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한 지자체와 관련 정보가 표기되어있다.(출처=국토교통부)
드론 관련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이다. 일반 국민에게는 ‘K-드론 배송’ 서비스가 더 친숙할 것 같다. 정부는 지난 3월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선정했고 2024년 현재 14개의 지자체가 선정되었다. 지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아이와 함께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곳 중 한 곳인 성남시를 방문해 드론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9월이 되자 무더위가 조금은 사그라든 것만 같았다. 성남의 드론 배송은 탄천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탄천은 성남 시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용인부터 서울 송파의 한강까지 이어진 긴 하천에는 자전거길, 산책로는 물론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가득해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시범사업도시 중 내가 찾은 성남시는 8월 17일부터 10월 말일까지 드론배송사업을 운영한다. 탄천 중간중간 드론배송을 알리는 안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된 시기는 8월 17일이다. 시 관할지역에 있는 탄천 중 4개소로 배송 서비스가 시행되었으며, 9월 1일부터는 탄천 내 3개소와 중앙공원 내 2개소까지 5곳을 추가로 운영해 현재 드론 배송이 운영되는 장소는 총 9곳이다. 배송장의 공통점은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물놀이장, 놀이터, 운동시설과 가까이 위치한 개활지라는 것인데, 이용자의 접근성과 무인으로 운영하는 드론의 안전 문제를 함께 고려해 선정한 것 같았다.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으로 ‘K드론배송’이라는 앱을 필수로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비회원 주문도 가능한 것 같았지만, 최소한의 정보 입력으로 회원가입을 마칠 수 있었기에 나는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앱을 통해 내가 희망하는 배달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배달 장소의 운영 시간이 모두 다른데다 공지된 운영 시간 내라도 거점센터의 사정 등으로 배달이 불가능할 수 있어 앱을 통해 사전 운영 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드론 배송 가능 품목에는 치킨, 빙수, 음료, 스낵류는 물론 반려동물 간식과 일부 생활용품, 의약 물품 등이 있었는데 가벼우면서도 이용 수요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일부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실시간으로 적용되는 앱 현황을 잘 살펴보고 주문해야 했다. 나는 과자와 음료를 주문해보기로 하고 결제까지 모두 마쳤다. 참고로 드론 배송을 이용할 경우 3,000원이 배송비로 부과됐다.
내가 배송한 물건이 드론에 실려 낙하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담당 직원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현장에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제를 마치고 5분 가량이 지나니 주문 수락 알림이 뜨고 이내 형광색 조끼를 입은 드론 조종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 조종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는 직원은 드론 배송이 시작되면 항상 이렇게 현장을 찾냐는 질문에 원래 현장마다 한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마감 준비를 위해 전기 자전거로 가까운 곳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은 거점센터와의 무전을 통해 물품은 물론 드론 안전성, 이동 동선을 확인하곤 했다.
거점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배송지와 가까워지자 현장의 직원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직원은 안전을 위해 배송이 완료되고 드론이 떠날 때까지 안전한 위치에서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주문한 물건을 실은 드론은 천천히 배송장 위로 이동했고, 2~3m 상공에서 물품을 떨어뜨린 후 다시 거점센터로 돌아갔다.
배송지점 2~3m 상공에서 내가 주문한 물품이 담긴 박스가 떨어졌다. 내가 주문했던 간식류는 물론 음료, 빙수, 치킨도 같은 방식으로 배송된다고 했다.
담당 직원은 물건을 직접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가져다줄 것인지 확인하고 물건 인계까지 직접 마친 후 배달을 완료했다. 현장의 직원에게 하루 이용객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고, 행사가 있으면 배달이 조금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내가 드론 배송을 이용했던 날엔 10건 정도의 배송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드론 배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이용자의 관심은 꽤 높았다. 자전거와 발걸음을 멈추고 배송을 하는 드론을 카메라에 담거나 관련 내용을 검색하는 이용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옆 벤치에 앉아 있다 직접 드론으로 주문을 해본 거냐고 물어본 지역 시민 김하연(41, 주부) 씨는 종종 드론이 움직이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렇게 배송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배송을 진행한 앱에서도 내가 주문한 박스가 낙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드론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 설치가 필수적이었다.
김 씨는 드론 배송이 재미와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최근 무료 배달 및 배달료 할인을 하는 업체도 많은 편인데 3,000원의 배달비가 조금은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도심 근처보다 접근성이 좋지 못한 산골이나 섬의 경우에는 정말 효과적인 배송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담당 직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박스. 재미와 편리함이 함께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이날 함께 드론 배송을 경험한 아들에게 드론 배송을 이용해본 느낌을 물어보자 앞으로 점점 더 드론 배송이 자유롭게 진행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배송을 위해 쌓인 종이와 테이프가 적지 않은 것 같다”라며 환경을 위해 친환경 패키지나 재사용 배송 패키지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경험한 드론 배송은 확실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업이었다. 현재는 드론 배송이 가능한 물품과 지역, 무게가 한정되어 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안전성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더 많은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생각됐다.
한편 성남시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하며, 드론 배송을 운영하는 타지역 역시 10월 말 전후로 올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드론으로 받을 수 있는 이색 체험, 드론 배송을 경험하고 싶은 국민은 가까운 관할 지자체 누리집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드론으로 물건을 받아보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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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930144016531
학창 시절, 미래를 상상해서 그림을 그리는 수업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것이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물건을 옮기는 하늘을 나는 로봇, 빠른 속도로 이동을 도와주는 하이퍼루프까지. 수십 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렸던 그림 속 모습은 어느새 우리 생활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것들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앞서 이야기한 미래 모습 중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은 물건을 옮기는 하늘을 나는 로봇으로 우리에게는 ‘드론’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국과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민간 차원에서의 드론 배송이 활발한 상황이며, 대한민국 역시 드론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한 지자체와 관련 정보가 표기되어있다.(출처=국토교통부)
드론 관련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이다. 일반 국민에게는 ‘K-드론 배송’ 서비스가 더 친숙할 것 같다. 정부는 지난 3월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선정했고 2024년 현재 14개의 지자체가 선정되었다. 지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아이와 함께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곳 중 한 곳인 성남시를 방문해 드론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9월이 되자 무더위가 조금은 사그라든 것만 같았다. 성남의 드론 배송은 탄천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탄천은 성남 시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용인부터 서울 송파의 한강까지 이어진 긴 하천에는 자전거길, 산책로는 물론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가득해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시범사업도시 중 내가 찾은 성남시는 8월 17일부터 10월 말일까지 드론배송사업을 운영한다. 탄천 중간중간 드론배송을 알리는 안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된 시기는 8월 17일이다. 시 관할지역에 있는 탄천 중 4개소로 배송 서비스가 시행되었으며, 9월 1일부터는 탄천 내 3개소와 중앙공원 내 2개소까지 5곳을 추가로 운영해 현재 드론 배송이 운영되는 장소는 총 9곳이다. 배송장의 공통점은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물놀이장, 놀이터, 운동시설과 가까이 위치한 개활지라는 것인데, 이용자의 접근성과 무인으로 운영하는 드론의 안전 문제를 함께 고려해 선정한 것 같았다.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으로 ‘K드론배송’이라는 앱을 필수로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비회원 주문도 가능한 것 같았지만, 최소한의 정보 입력으로 회원가입을 마칠 수 있었기에 나는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앱을 통해 내가 희망하는 배달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배달 장소의 운영 시간이 모두 다른데다 공지된 운영 시간 내라도 거점센터의 사정 등으로 배달이 불가능할 수 있어 앱을 통해 사전 운영 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드론 배송 가능 품목에는 치킨, 빙수, 음료, 스낵류는 물론 반려동물 간식과 일부 생활용품, 의약 물품 등이 있었는데 가벼우면서도 이용 수요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일부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실시간으로 적용되는 앱 현황을 잘 살펴보고 주문해야 했다. 나는 과자와 음료를 주문해보기로 하고 결제까지 모두 마쳤다. 참고로 드론 배송을 이용할 경우 3,000원이 배송비로 부과됐다.
내가 배송한 물건이 드론에 실려 낙하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담당 직원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현장에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제를 마치고 5분 가량이 지나니 주문 수락 알림이 뜨고 이내 형광색 조끼를 입은 드론 조종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 조종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는 직원은 드론 배송이 시작되면 항상 이렇게 현장을 찾냐는 질문에 원래 현장마다 한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마감 준비를 위해 전기 자전거로 가까운 곳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은 거점센터와의 무전을 통해 물품은 물론 드론 안전성, 이동 동선을 확인하곤 했다.
거점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배송지와 가까워지자 현장의 직원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직원은 안전을 위해 배송이 완료되고 드론이 떠날 때까지 안전한 위치에서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주문한 물건을 실은 드론은 천천히 배송장 위로 이동했고, 2~3m 상공에서 물품을 떨어뜨린 후 다시 거점센터로 돌아갔다.
배송지점 2~3m 상공에서 내가 주문한 물품이 담긴 박스가 떨어졌다. 내가 주문했던 간식류는 물론 음료, 빙수, 치킨도 같은 방식으로 배송된다고 했다.
담당 직원은 물건을 직접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가져다줄 것인지 확인하고 물건 인계까지 직접 마친 후 배달을 완료했다. 현장의 직원에게 하루 이용객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고, 행사가 있으면 배달이 조금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내가 드론 배송을 이용했던 날엔 10건 정도의 배송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드론 배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변 이용자의 관심은 꽤 높았다. 자전거와 발걸음을 멈추고 배송을 하는 드론을 카메라에 담거나 관련 내용을 검색하는 이용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옆 벤치에 앉아 있다 직접 드론으로 주문을 해본 거냐고 물어본 지역 시민 김하연(41, 주부) 씨는 종종 드론이 움직이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렇게 배송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배송을 진행한 앱에서도 내가 주문한 박스가 낙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드론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 설치가 필수적이었다.
김 씨는 드론 배송이 재미와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최근 무료 배달 및 배달료 할인을 하는 업체도 많은 편인데 3,000원의 배달비가 조금은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도심 근처보다 접근성이 좋지 못한 산골이나 섬의 경우에는 정말 효과적인 배송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담당 직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박스. 재미와 편리함이 함께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이날 함께 드론 배송을 경험한 아들에게 드론 배송을 이용해본 느낌을 물어보자 앞으로 점점 더 드론 배송이 자유롭게 진행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배송을 위해 쌓인 종이와 테이프가 적지 않은 것 같다”라며 환경을 위해 친환경 패키지나 재사용 배송 패키지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경험한 드론 배송은 확실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업이었다. 현재는 드론 배송이 가능한 물품과 지역, 무게가 한정되어 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안전성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더 많은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생각됐다.
한편 성남시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하며, 드론 배송을 운영하는 타지역 역시 10월 말 전후로 올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드론으로 받을 수 있는 이색 체험, 드론 배송을 경험하고 싶은 국민은 가까운 관할 지자체 누리집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드론으로 물건을 받아보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