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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도미노피자 날아온다" 드론 배달 딱 7분, 주문 폭주

2021-09-20
조회수 39

[기사출처 :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388


중앙일보

입력 2021.09.19 08:00

업데이트 2021.09.19 16:51


백민정 기자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 8월 22일 오후 한 어린이가 드론으로 주문한 피자를 받아들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 8월 22일 오후 한 어린이가 드론으로 주문한 피자를 받아들고 있다. 연합뉴스

 “드론으로 피자 배달을 한다고?”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실제 벌이지고 있는 일이다. 드론으로 물품을 배달받는 시대가 시작되는 걸까. 세종시에서 피자 드론 배달 상용화에 나선 국토교통부와 도미노피자를 통해 드론 배송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봤다.

그동안 도서지역에서 드론 배달이 있긴했지만 도심에서 드론 배달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글로벌 피자 체인인 ‘도미노피자 코리아’에 따르면 도미노가 드론 배달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 건 지난해부터다. 드론업체 ‘피스퀘어’에 의뢰해 피자 배달 전용 드론인 ‘도미 에어’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시범 운영하며 가능성을 살폈다. 그러던 중 국토부가 올해 5월 주관한 ‘드론 실증도시 및 규제 샌드박스 공모사업’에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도심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와 도미노피자가 피자 드론 배달 상용화 구간으로 정한 곳은 세종시의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에서 세종호수공원까지 왕복 6㎞ 거리. 도미노피자 모바일앱에서 드론 스팟인 세종호수공원을 선택해 주문하면 ‘도미 에어’가 자율주행으로 비행해 고객에게 피자를 전달한다. 고객은 도미 에어에 탑재된 GPS트래커를 통해 도미노앱에서 실시간으로 드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도미 에어 착륙 후 고객인증 시스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더 빨리, 더 따끈하게 피자 배달 

도미노피자는 향후 서울 및 수도권으로 배송 적용 지역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미노피자는 향후 서울 및 수도권으로 배송 적용 지역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부터 매 주말(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 중인데 반응이 뜨겁다. 비가 내려 드론 배달을 못한 8월 29일을 제외하고 지난 12일까지 매번 오픈 즉시 주문이 마감됐다. 하늘에서 날라오는 피자는 다 식어서 오는 건 아닐까.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드론 배달이 오토바이 배달보다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피자는 오히려 더 따끈하게 배달된다”고 말했다.

통상 오토바이 배달은 세종보람점에서 호수공원까지 길을 빙 둘러서 와 15분가량 걸리는데, 드론 배달은 호수 위를 직진해 오기 때문에 절반 가량인 7분 밖에 안 걸린다. 드론에도 보온을 위해 특수 제작한 피자박스를 부착했다. 고객 반응도 좋다. 도미노앱에는 “차량 정체없이 하늘로 오니 배달 시간이 정확할 것 같다” “드론 배달을 보면서 이제 일상생활에 드론 배송이 대중화될 것 같다” 등의 고객 평가가 올라왔다.

국토부와 도미노피자는 드론 배달 서비스를 다음 달 말까지만 진행한다. 11월 이후부터는 강풍 등 기상변화가 심해 드론 배달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도미노피자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향후 서울 및 수도권지역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미노피자가 드론 배달의 첫 발을 뗐지만 실제로 도심 한가운데서 배달을 하긴 아직 어렵다.

일단 무게 25㎏ 이상의 드론을 운행하려면 국토부 지방항공청을 통해 드론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항공안전법상 공항 관제권을 침범하는 지역이나 원전, 주요 안보시설, 휴전선 주변에선 드론을 띄울 수 없는 등 제약이 많다. 아파트 등 도심 주거지역에서 상용화는 더욱 갈 길이 멀다. 고층빌딩·전선 등 장애물이 많은데다 사생활 침해, 안전 문제 등 국민적 동의가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국토부도 단계적으로 드론 산업을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도서지역이나 인구 밀집도가 떨어지는 야외에서부터 시범 운영한 뒤 드론 시장 형성에 따라 점차 상용화 지역을 넓히는 것이다. 도미노피자도 내년께 서울 한강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달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김동익 첨단항공과장은 “정부는 우선은 현실적인 법 테두리 안에서 드론 운송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도심에서 완전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술력이 계속 고도화될 수 있도록 드론 산업 발전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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